겨울철 자동차 ‘동상 예방법’… 배터리와 부동액, 연료필터 선제적 점검 필수

박성훈 기자 2023-11-27 07:48:53


겨울철 혹한기가 되면 자동차도 동상(凍傷)에 걸린다. 겨울철 미세먼지에 차내 필터가 손상되기도 한다. 혹하이 오기 전에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자동차시민연합(대표 임기상)은 겨울철에는 엔진 고장이 증가하기 때문에 배출가스 점검이 필수이며, 특히 노후 경유차는 반드시 엔진오일 누유 여부와 DPF 클리닝 등 점검을 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미세먼지 대비 차내 필터 점검부터
겨울철에는 히터 사용이 늘면서 대부분 차 문을 닫고 운행하게 된다. 주행 중 차내로 진입되는 미세먼지와 나뭇잎 가루, 석면 입자에 도로 먼지에 많은 악성미립자상 등이 차 안으로 들어오기 쉽다. 
차내 필터는 이런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겨울철 필수 점검 부품이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겨울철 히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오염으로 점검 교환주기가 단축된다. 교환 시에는 항균성이 있는 권장부품이나 인증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정상 부품(왼쪽)과 겨울철 교환주기가 지나 오염이 심한 필터 부품(우). 사진=자동차시민연합

◇ 디젤차는 엔진오일, DPF, 배출가스 점검부터.
경유차에는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DPF(매연포집필터)라는 부품이 장착된다. 이 필터를 연 1회는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엔진 관리도 필수다. 주행거리가 증가하면서 축적된 매연이 DPF 손상이나 엔진 성능 악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엔진 소모나 누유를 방치하면 백금필터가 파손의 원인이 되고, 백연과 검정 매연을 내뿜는다. 혹한기를 앞두고 엔진오일 누유 점검이 필요하며, 특히 경유 차의 엔진오일은 연소를 방해하는 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DPF전용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전기차 부동액은 ‘절연형’으로.
전기자동차도 당연히 부동액이 사용된다. 배터리나 모터의 한파와 열을 식혀주기 위함이다. 다만, 전기차는 전기가 통하지 않도록 절연형 전용 부동액을 사용한다. 일반 자동차용 부동액을 쓰면 자칫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장에 대비해 혼합해 사용했다가 고장이라도 나면 보증수리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고장이 난 전기차 배터리를 교환하려면 공임을 포함해 최대 2000만 원 정도까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수입차는 그 이상일 수 있다.

요즘 출시되는 부동액은 제품마다 색상과 배합비가 달라 타제품과 혼합하면 화학적 반응으로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고유색으로 혼합을 방지하고 있다. 사진=자동차시민연합

◇ 연료필터 수리비는 수백만 원
자동차 연료필터가 손상되면 얼거나 필터가 막혀 시동이 잘 안 걸린다. 휘발유 차량은 2만~3만km 마다 교환을 해주면 된다. 하지만 디젤 차량은 영하 15도 밑으로 내려가면 연료 내에 왁스 성분이 형성되면서 간헐적으로 시동 불량 상태가 발생한다. 

LPG는 연료 특성상 기체로 온도변화에 아주 민감하다.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증기압이 낮아져 시동 불량 현상도 발생한다. 스키장 같은 한랭지역을 방문하면 근처 충전소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미리 확인하고 잘 활용해야 한다.

◇ 부동액, 타제품과 혼합하면 성능 저하.
자동차 부동액의 주성분은 불활성 물질인 ‘에틸렌글리콜’이다. 어는 점이 매우 낮아 영하의 날씨에도 냉각수를 얼지 않게 한다. 문제는 부동액이 제조회사마다 배합비율도 다르고 화학적 품질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타 제품과 혼합하면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부동액을 교환할 때는 교환 전에 기존의 냉각수를 완전히 빼낸 후 수돗물을 주입해 공회전을 시키고 다시 배출하는 과정을 2회 이상 해 주는 것이 좋다.

◇ 겨울철 고장 1위 ‘배터리’
배터리는 정확한 교환주기가 있는 부품이 아니다. 전적으로 사용량에 따라 수명이 결정되는 소모품이다. 새 제품으로 얼마 전에 갈았더라도 전기사용이 많거나 방전이 되면 수명이 단축될 수 밖에 없다. 

배터리 상단의 녹색 표시경이 유지되더라도 혹한의 날씨에는 시동 불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정비업소에서 전용 배터리 용량 테스터기로 측정하는 것이 정확한 방법이다. 배터리 교환 때는 반드시 제조 일자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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