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미세먼지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이에 정부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제5차 ‘겨울철 미세 먼지 계절 관리제’를 시행하면서 전국적으로 배출가스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경유차가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에서 뿜어나오는 시커먼 매연은 세계보건기구 지정 1급 발암물질이다. 대기 중에서 초미세먼지(PM2.5)를 생성하고 입자도 작아져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 속까지 깊숙이 침투해 건강을 훼손시킨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겨울철에는 히터 사용 전에 반드시 차내 필터를 미리 점검하고, 항균력이 인정된 인증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배출가스 고장 키우면 차량 화재의 위험까지 영하의 날씨에 시동을 걸 때나 초기 주행 때, 머플러에서 백색 연기나 물이 떨어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차츰 없어져야 정상인데 계속이 된다면 냉각수가 소모되고 엔진 개스킷이 파손될 수 있어 실린더 헤드 점검이 필수다. 임 대표는 “수리하지 않고 계속 주행을 했다간, 간단한 부품 교환으로 끝 낼 일을 엔진 교환까지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배출가스가 연한 푸른 색이나 회색을 띈다면 일단 엔진 고장부터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연한 회색은 낮에 식별하기가 어려워 정비업소의 정밀 점검이 필요하다. 엔진오일이 실린더 내부로 새거나, 자동 변속기 오일이 엔진으로 유입되는 중증 현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배출가스는 주행 중에 운전자가 모르는 상태로 배출이 되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 그래서 고장을 키우게 된다. 임 대표는 “1년에 1번 정도는 정기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배출가스 관련법이 시행되어 현재는 출고 후 5년에서 10년까지 무상보증수리 대상이 되기 때문에 제작사 홈 페이지에 예약하고 이용하면 된다.
◇ 겨울에 유독 약한 경유차 자동차 시동을 끈 뒤에 머플러 안 쪽을 하얀 휴지로 닦아보면 차량의 배출가스 시스템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단 검은 그을림이 진해질수록 엔진 고장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임 대표는 전한다. 이럴 때는 가솔린차의 경우 인젝터와 점화 플러그 정도를 점검하면 되지만 경유차는 DPF(매연저감장치)와 엔진 내 누유 상태부터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1997년부터 대형 승용차를 시작으로 대부분 차량에 차내 필터(Cabin Air Filter)가 장착되고 있다. 하지만 차량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필터에 카본이 과다 축적되고, 클리닝 시기를 놓치게 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연한 검은 색은 불완전 연소를 의미하므로, 연비와 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배출가스 정밀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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