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금액이 100만 원을 돌파했다. 특히 전체 월세 거래의 34%가 100만 원 이상 고액 월세인 것으로 나타나 세입자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는 11일 “부동산R114와 함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 월세(전세보증금은 제외) 계약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금액은 102만 원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98만 원보다 4만 원, 2년 전인 2021년의 90만 원에 비해선 12만 원이나 오른 것이다.
올해 전체적으로 전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데다 고금리 여파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전환율이 동반 상승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2021년 평균 4.1%에서 지난해 4.3%로 올랐고 올해는 4.7%까지 뛰었다. 여기에 고액 전세 임차인 가운데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린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금액별로는 100만 원 초과 고액 월세 비중이 증가 추세를 보여 우려를 낳았다. 100만 원 이하 월세 비중은 2021년 71.7%에서 지난해 68.3%, 올해 들어선 11월까지 66%로 감소한 반면 2021년 28.3%였던 1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은 지난해 31.7%에 이어 올해는 34%까지 치솟았다. 올해 계약된 월세 임차인의 3분의 1이 월 100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불한 것이다.
최근 3년간 500만 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100만 원 초과 500만 원 이하의 비중은 2021년 27.6%에서 지난해 30.8%, 올해는 33%로 눈에 띄게 늘어 주목을 끈다. 용산구의 경우 월세 평균이 208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역전세난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내년 서울 등지의 입주물량 감소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월세 부담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전세시장 불안에 대비해 전셋값 안정과 임차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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