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대수명 30년 새 6년 늘어… 코로나19는 2021년 사망원인 2위”

이의현 기자 2024-04-04 13:41:37
세계 지역별 기대수명 증가 및 증가 원인 비교. 자료=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1990년부터 2021년까지 30년 동안 인류의 기대수명이 평균 6.2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1년의 경우 코로나19가 허혈성 심장질환에 이어 그 해 사망원인 2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모흐센 나그하비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4일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기대수명과 사망 원인 등을 분석한 ‘글로벌 질병, 부상 및 위험 요인 부담 연구(GBD) 2021’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대수명은 1990년부터 2021년 사이에 평균 6.2년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설사와 호흡기 감염,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같은 주요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중 기대수명이 가장 늘어난 지역은 동남아시아·동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으로 평균 8.3년 증가했다. 이 지역에서도 만성 호흡기 질환과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아시아가 설사 등 장 질환 사망자 감소로 7.8년 기대수명이 늘어났고,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도 장 질환 및 하부 호흡기 감염 사망자 감소로 7.8년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사망 원인 1위는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구 10만 명당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는 1990년 158.9명에서 2021년 108.7명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새로운 사망 요인으로는 단연 코로나19가 꼽혔다. 2021년 세계 기대수명을 1.2년이나 단축시키는 등 최근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왔던  기대수명의 가파른 증가 추세를 크게 둔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됐다.

2021년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94명의 사망률로 만년 2·3위인 뇌졸중(87.4명)과 만성 폐쇄성 폐 질환(45.2명)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분석됐다. 

공동연구자인 IHME 이브 울 박사는 “국제사회는 허혈성 심장질환·뇌졸중 등 비전염성 질환 사망을 줄이는 자원이 고소득 국가에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해 이런 자원이 모든 국가 사람에게 제공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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