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의학 상식⑤ 마비 증세 보이는 ‘기앵-바레증후군’

이의현 기자 2024-07-01 07:41:56

몸속 신경세포는 절연 튜브 역할을 하는 수초(myelin)로 덮여 있다. 그런데 가벼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우리 면역계가 이 수초를 위험물로 인지해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이것을 ‘기앵-바레증후군’이라고 한다.

- 이름도 어렵다. 어떤 증상을 보이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하나.
“몸속 신경이 손상을 입으면 2~4주에 걸쳐 근력이 약해진다. 처음에는 손발이 따끔거리거나 저림 증상을 보인다. 특히 다리 근력이 약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얼굴을 움직이기 어려워 대화와 음식 섭취에도 제약이 생긴다. 온 몸이 심하게 아프고 소변을 참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혈압이 높아지거나, 반대로 낮아지기도 한다.”

- 합병증이 위험하다고 들었다.
“기앵-바레증후군의 가장 위험한 합병증이 ‘호흡부전’이다. 호흡근이 약해져 스스로 숨을 쉴 수 없게 되어 생명에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호흡보조장치로 치료에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 초기 진단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 어떻게 진단할 수 있나.
“증상이 워낙 다양하다. 다른 신경근육질환의 증상과도 비슷하다. 때문에 초기에 진단이 어렵다. 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 뇌척수액검사 등을 진행해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  
“기앵-바레증후군은 신경을 공격하는 면역계를 조정해 회복 속도를 높이고 병세가 악화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경을 공격하는 항체가 있는 혈장을 제거하고 정상 혈장을 보충하는 혈장교환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건강한 항체를 주입하는 면역글로불린 요법도 함께 시행한다.”

- 완치는 가능한 질병인가.
“대부분 1년 이내에 회복하지만, 환자에 따라 몇 년이 걸라는 경우도 있다. 회복 기간 동안 물리치료를 잘 받아서 근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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