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키 겐조의 ‘연령별 식사법’ 들어보셨나요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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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치매’ 하면 알츠하이버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흔한데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치매가 있다. 바로 ‘루이소체 치매’다.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많은 치매 유형이다. 상당히 복잡한 증상을 보임에도 일반적으로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지 못한 상황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의 김윤중 교수가 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루이소체 치매의 원인과 증상, 치료 및 예방법에 관해 자세히 설명한 영상이 있어 일문일답식으로 쉽게 요약해 소개한다.
- 치매 중에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가장 흔하지 않나.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60%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일반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두 번째가 루이소체 치매로, 전체 치매 환자의 20~30%에 달한다. 경우에 따라선 두 치매를 같이 가지고 있는 환자도 있다.”
- 알츠하이머 치매와 루이소체 치매의 처이는 무엇인가.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 아밀로이드’나 ‘타우’라는 단백질이 뇌 조직에 쌓여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질환이다. 반면에 루이소체 치매는 ‘알파 시뉴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변성되어 뇌 조직에 쌓여 뇌 세포를 파괴한다. 뇌 세포를 파괴하는 원인이 되는 단백질이 다른 것이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도 차이가 난다.”
- 두 치매 간에 증상은 어떻게 다른가.
“알츠하이머병은 초기에 주로 기억력 장애로 나타난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최근 일을 기억 못하는 증상을 주로 보인다. 루이소체병은 증상이 화려하다. 기억력 장애 등 인지장애와 동반되는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헛것이 보이는 환시, 느린 동작이나 보행장애, 낙상 등을 유발하는 파킨슨 증상도 나타난다. 렘수면 장애와 우울증, 무감동증도 있다. 배뇨에 어려움을 겪고 어지럼증을 보이는 등 자율신경계통의 이상 증상도 보인다. 인지기능 장애보다 자율신경계 이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 루이소체 치매는 어떻게 진단하나.
“일반적으로 인지장애 환자에게 하는 검사나 뇌파, MRI 등을 기본으로 하고, 파킨슨 증상이 보일 경우 도파민 PET-CT를 찍기도 한다. 수면 장애가 있으면 수면다원검사와 수면뇌파검사를 하기도 한다. 보건소나 치매인지센터 등에서 간이 인지검사를 많이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루이소체 치매를 제대로 진단할 수 없다. 훨씬 정교한 신경심리검사가 필요하다.”
- 루이소체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한 병인가.
“아쉽지만 완치 방법은 없다. 하지만 루이소체치매 환자 가운데 약물치료 효과가 굉장히 좋은 경우가 있다. 무 감동증이나 환시 같은 경우에는 약에 많이 반응하는 편이다. 인지 증상을 악화시키는 약물 부작용에 주의하면서 꼭 필요한 약을 적절한 용량으로 사용하시길 권해 드린다. 항도파민성 약물, 항정신성 약물, 항콜린성 약물 등은 환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루이소체치매 고 위험군이 따로 있나.
“렘수면장애나 환시, 보행 장애, 후각 저하, 무 감동증, 우울증 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 고 위험군으로 볼 수 있으니 적절한 평가와 치료가 중요하다. 이런 증상이 인지 저하와 함께 나타나거나 무 감동증, 우울중, 불안감이 전에 없다가 생기면 꼭 전문가로부터 제대로 된 판단을 구하는 것이 좋다.”
- 루이소체 치매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보행장애가 있어 낙상의 위험이 있는 상태만 아니라면, 약간의 숨이 찰 정도 운동량을 갖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치매 예방에 제일 좋은 것은 ‘공부’다. 뇌를 많이 사용하라는 것이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배워서 남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신문 읽기나 일기 혹은 일지를 쓸 것을 추천 드린다. 그 밖에 활발한 사회활동과 취미 활동, 원만한 인간관계 유지, 지중해식 식단 등도 권고된다.”
- 렘수면장애가 치매나 파킨슨병의 전 단계라고 이해하면 되나.
“어떤 환자는 20년 전부터 렘수면 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증상이 있다가 없어질 수도 있다. 그런 느낌이 온다면 반드시 파킨슨이나 인지장애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찾아가 보도록 권하고 있다.”
- 치매에 이를 수 있는 렘 수면장애의 주요 증상들은 어떤 것 들이 있나.
“지난 20년 동안 잠을 자면서 잠꼬대를 심하게 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손을 허공에 휘젓거나, 옆 사람을 치거나, 발길질을 한다고 배우자나 같이 자는 사람에게 들은 적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혹은 보호자가 이런 환자의 수면 중 행동을 본 적이 있다면 치매 관련 병원에 들러 진단을 받기 보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달라.
“루이소체 치매는 적절한 약물을 제대로 사용하면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고 일상으로 복귀도 가능하다. 비록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기는 하지만 환자와 의사, 가족이 모두 끈기를 가지고 임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약물 부적용을 겪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만큼, 약이나 영양제를 과다하게 복용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약제의 적정량 투약을 거듭 부탁 드린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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