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간과하기 쉬운 ‘피로골절’

이의현 기자 2023-05-09 12:09:36
날이 따뜻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 스포츠를 즐긴다. 그러면서 염좌나 골절 등 ‘스포츠 손상’ 사례도 덩달아 늘고 있다. 경미한 부상을 자칫 간과하며 운동을 지속하다가 더 큰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피로골절’이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에게서 피로골절의 원인과 처방을 들어본다.


- 피로골절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피로골절은 다른 말로 ‘스트레스 골절’이라고도 불립니다. 뼈에 질환이 있거나 외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자극이 반복되면서 뼈의 일부분에 물리적 스트레스가 쌓여 발생하는 골절입니다. 뼈가 완전히 부러지지 않고 가느다란 실금 형태로 골절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 피로골절은 어떤 때 주로 발생하나요.
“뼈가 운동부하량을 견디지 못해 주로 발생합니다. 발등이나 정강이뼈에서 특히 많이 생깁니다. 발 뒤꿈치, 종아리뼈 등 무릎 아래쪽에 주로 발견됩니다. 특별한 질환이나 외상 없이, 반복적인 부하를 일으키는 신체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축구 선수나 달리기로 발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 평발이나 까치발을 가진 사람에게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바닥이 단단한 신발을 신고 달리거나, 발에 충격을 주는 착지 자세를 자주 할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음주나 흡연, 당뇨성 신경병증, 골다공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콘크리트 같은 딱딱한 길을 오래 달리면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고, 뼈에 붙은 근육이 탄력성을 잃어 골절이 발생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 증상을 쉽게 알아 차릴 수 없나요.
“사고로 인해 골절이 나타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부위를 누르면 아프거나 부을 수도 있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초기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부하가 걸리는 운동이나 심한 활동을 할 때 통증이 나타나니 그럴 때는 신속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까.
“일단 검사가 필요합니다. 신체검진과 X-레이 검사가 있습니다. 방사선 사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피로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뼈 스캔검사로 조기진단을 하기도 합니다. 한쪽에서 골절이 발견됐다면 반대쪽도 검사하는 게 좋습니다. 최고의 치료법은 ‘휴식’입니다. 안정을 취하고, 활동량과 운동량을 줄이면 보통 4주 정도 지나 통증이 완화됩니다. 부목이나 석고 고정,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뼈 이식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이 예방에 필수입니다. 충격 흡수가 가능한 신발을 권해 드립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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