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삼각섬유연골복합체 손상

이의현 기자 2023-05-09 12:11:27
운동 혹은 이동 중 미끄러져 손을 짚다가 심한 손목 통증을 느끼는 때가 있다. 당장은 단순 염좌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으로부터 낙상 시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삼각섬유연골복합체 손상’에 대해 알아본다.


- 단순 염좌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나요. 
“노년기에는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다치게 되는 낙상이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바닥에 손을 짚다가 손목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단순 염좌라면 2~3주 동안 손목을 쓰지 않으면 상태가 나아지므로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인대가 늘어나거나 찍어지는 ‘손목 염좌’가 발생하면 위험신호다. 특히 손잡이나 병 뚜껑을 돌릴 때처럼 손목을 돌리는데 통증이 지속되거나 하면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찢어진 상태일 수 있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 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무엇인가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TFCC)는 손목에서 새끼손가락으로 가는 방향으로 큰 뼈인 요골과 척골, 작은 뼈인 수근골들 사이의 교차점에 놓인 삼각형 모양의 구조물입니다. 연골과 인대로 이뤄져 있습니다. 손목에 오는 충격을 흡수하고 요척 관절(아래 팔의 두 뼈인 요골과 척골이 만나 이뤄지는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얇아지면 작은 외상에도 쉽게 파열되고, 손목관절이 불안정해 집니다. 손목에 과도한 힘을 주거나 큰 충격이 가해졌을 때, 넘어지면서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거나 운동 중 손목이 꺾여 파열되는 경우 발생합니다. 장시간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퇴행성으로 파열되기도 합니다.” 

- 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손상되면 어떻게 되나요.
“우선, 손목을 움직일 때나 회전할 때 새끼손가락 쪽에서 통증이 느껴집니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의 통증과 시큰거림이 느껴지고, 손목 사용 시 ‘뚝 뚝’ 하는 파열음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관절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하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 4~6주 정도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깁스를 하고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그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파열된 삼각섬유연골을 꿰매는 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던데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손상은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증상을 유발하지 않고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일단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손목을 뒤로 젖히는 자세나 운동은 삼각섬유연골 복합체에 긴장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용 장갑이나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틈틈히 손목 스트레칭을 할 것도 권해 드립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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