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성장통 의심받는 ‘오스굿슐라터병’

이의현 기자 2023-05-09 12:18:56
나이가 들면서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은 어린 학생들부터 젊은이들 가운데서도 무릎 통증 환자들이 적지 않다. 퇴행성관절염과는 조금 다른 이런 질환을 ‘오스굿슐라터병’이라고 부른다. 주로 무릎을 많이 쓰는, 운동량이 많은 청소년 및 청년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으로부터 구체적인 증상과 대처법 등을 들어본다.


- ‘오스굿슐라터병’이라는 명칭부터 생소합니다.
“무릎뼈 위쪽 앞 부분이 튀어나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의학계에서는 ‘오스굿슐라터병’(Osgood-Schlatter disease)이라고 합니다. ‘오스굿병’이나 ‘오스굿씨병’ 등으로도 불리는데, 오스굿과 슐라터가 발견해 발표한 병이라 이렇게 이름 붙혀 졌습니다. 성장기에 뼈가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거나 운동량이 많아 인대가 반복적으로 당겨지며 뼈와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뼈가 튀어나오는 질환입니다. ‘경골조면의 골연골증’이나 ‘대퇴사두근의 견인골단염’이라고도 합니다.” 

- 원인은 무엇입니까.
“경골조면에 있는 성장판(뼈가 아닌 연골조직)이 반복되는 활발한 운동으로 인해 생기는 것입니다. 앞 허벅지 근육인 대퇴사두근은 무릎을 펴는 근육인데 이 부분에 힘이 반복적으로 가중되면서 슬개건의 뼈 부착 부위에 염증과 결절, 골극(뼈 돌출)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무릎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뼈 조각이 떨어져 나오기도 합니다.” 

- 오스굿슐라터병의 어떤 사람이 많이 걸리나요.
“아무래도 축구나 육상, 농구나 배구 등 무릎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높은 발병률이 나타납니다. 운동을 멈추면 통증도 완화되고 치료되지만, 계속 운동을 하면서 치료를 않을 경우 성인이 된 후 고생을 많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린 자세, 계단을 오르내리기 동작을 할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청소년기 무릎통증은 ‘성장통’이라고 하던데.
“성장기 연령에서 흔하기 때문에 그렇게들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사춘기에 접어드는 초등학생이나 12~16세 중학생 이후부터 20대 초반까지 특히 운동량이 많은 남자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군인 같은 젊은 성인에서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무릎 바로 아래 정강이뼈 앞부분이 툭 튀어나오고, 누르면 통증이 느껴진다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신체활동이 평소보다 과도한 날 저녁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많은 경우 다음날 아침에는 통증도 덜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 치료는 어려운가요.
“무릎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줄이면 증상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합니다. 우선은 통증 부위에 냉찜질을 하루에 20분씩 3회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보조기로 무릎을 보호하는 것도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뼈 조각이 몸 안에 남아있다는 얘기니 ‘관절경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합니다. 이 수술은 성장판을 다치게 할 수 있어 어릴 때는 가능한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수술이 잘 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급적 운동량을 줄이고 비 수술적 치료에 집중할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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