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퇴행성 관절염, 수술이냐 주사치료냐

이의현 기자 2023-05-16 14:53:28
무릎 관절이나 고관절 연골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5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0~70대 환자가 많고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2배 가량 많은 것이 특징이다. 많은 고령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주사 치료를 받는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에게서 퇴행성 관절염의 주사 치료법에 관해 들어본다.


- 중년 여성에게 퇴행성 관절염이 많은 것은 왜 인가요. 
“중년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력이 약합니다. 특히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골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 발생 위험이 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체중관리 등을 통해 예방 빛 관리를 잘 해 줘야 합니다.”

- 주사 치료가 많은 이유가 있습니까.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다가 뒤늦게 병원에 오시는 고령층 분들이 주사치료에 관해 많이 물어 오십니다. 관절에 좋다는 영양제나 관절염 약을 먹었지만 효과가 별로 없기에 관절 주사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년기에 수술 자체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 ‘뼈 주사’ 또는 ‘연골주사’라고 불리는 주사 차료는 효과가 그만큼 좋은가요.
“주사치료가 만능은 아닙니다. ‘뼈 주사’라고 하는 것이 ‘스테로이드 주사’인데, 관절의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많이 사용됩니다. 소염 작용이 강력하고 지속시간도 길다는 게 장점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했다가는 관절 주변 조직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칫 뼈 괴사 등 여러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 관절주사는 3개월 간격을 두고 처방하는 게 원칙입니다.”

- 연골주사이 연골을 보호해 준다고 하던데…
“연골주사는 히알루론산을 관절염 환부에 주입하는 치료 법입니다. 이를 통해 윤활작용을 돕고 연골을 보호합니다. 연골이 닳아 뻑뻑해진 관절을 부드럽게 해 주어 초기나 중기 관절염 통증관리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연골의 마모를 억제하는 것이지 관절 연골을 재생시키는 것은 아니라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 ‘인대강화주사’라는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프롤로테라피’라는 것입니다. 손상된 인대 부위에 국소마취제와 함께 고농도의 포도당액을 주사해 삼투압의 차이를 이용해 국소적으로 염증을 생기게 합니다. 이를 통해 조직을 재생하고 인대나 힘줄을 강화시키는 치료법이다.”

- ‘PRP 치료’가 근본적인 치료에 가깝다고 들었습니다.
“본인의 혈액 속 혈소판을 분리해 농축한 혈장(Platelet-Rich Plasma)을 인대와 연골에 직접 주사하는 치료법입니다. 조직 재생을 유도해 근본적인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팔꿈치 힘줄 염증에 가장 흔하게 사용됩니다. 본인의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게 장점입니다.”

- 그나마 수술보다 주사치료가 환자 부담이 덜 하지 않나요.
“손상된 인대나 연골 등에 주사하기 때문에 절개나 마취, 입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정점입니다. 그만큼 환자의 부담도 적지요. 수술과 달리 치료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령 환자 치료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연골손상이 심한 4기나 퇴행성관절염 후기, 관절염이 만성화된 상태라면 주사치료만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시기별 증상과 병의 진행 정도 등을 고려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