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견갑골 이상운동증

이의현 기자 2023-05-16 14:54:57
우리 몽의 등 위쪽에 역삼각형 모양의 널찍한 뼈가 있다. 이른바 견갑골, 우리 말로 흔히 날개뼈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이 견갑골이 비틀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 ‘견갑골 이상운동증’이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일반인들도 잘못된 자세 탓에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을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 견갑골이란 어디 부위의 뼈를 말하는 것인가요.
“우리 몸은 206개의 뼈로 구성돼 있습니다. 뼈는 몸을 움직이고 지탱하게 하며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견갑골은 일명 ‘날개뼈’라고 합니다. 등 위쪽에 있는 역삼각형 모양의 널찍한 뼈입니다. 여러 근육으로 연결돼 팔을 몸에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합니다. 사람은 날지 못하는데 굳이 이렇게 이름 붙인 것은, 팔을 움직일 때 날개뼈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몸통 앞쪽의 빗장뼈(쇄골)와 함께 팔뼈(상완골)을 잇는 팔이음뼈(상지대)를 형성해 몸통과 팔을 연결하고 힘과 움직임을 전달합니다. 견갑골이 있기 때문에 목과 어깨,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 견갑골에 어떤 이상이 올 수 있나요. 
“팔을 90도 이상으로 더 올리려면 견갑골이 비틀어지면서 들어 올려집니다. 이때 어깨 주변 근육이 긴장해 견갑골이 틀어지고, 불균형적인 움직임 때문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견갑골 이상운동증’이라고 합니다. 견갑골이 틀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입니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할 때 위쪽 승모근이 긴장하면서 견갑골을 위로 잡아당기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공을 던지는 투수나 한쪽 팔로 스파이크를 하는 배구선수 등 한쪽 어깨, 팔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자주 사용하는 쪽의 어깨가 더 높아지면서 견갑골의 위치도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좌우 견갑골의 비대칭으로 한쪽이 더 돌출되거나, 견갑골 내측면이 튀어나온 것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견갑골 이상운동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 것입니까.
“견갑골과 날갯죽지 부위의 통증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어깨가 결리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360도를 돌릴 수 있는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듭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움직임에 이상이 있거나, 견갑골 비대칭이 신경 쓰인다면 신체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견갑골 이상운동증은 대부분 수술보다는 재활이나 운동치료 같은 비 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될 수 있습니다. 가능한 견갑골에 무리가 가는 던지기 같은 운동은 자제하고, 견갑골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 운동선수 같은 경우는 회전근개나 관절와순 등이 파열되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깨 전반에 걸쳐 정확한 진단 후 견갑골 이상운동증을 치료해야 합니다.”

- 일반인들이 특별히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오래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휴대폰을 많이 보는 사람들은 거북목이거나 어깨가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북목은 목과 어깨에 무리를 주는 것은 물론 어깨충돌증후군이나 라운드숄더(양쪽 어깨가 몸 앞쪽으로 반원처럼 말려져 있는 상태)를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몸의 일부가 틀어지는 것은 신체에 더 큰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자세 교정과 함께 평소 바른 자세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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