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본격화되는 계절이 오면서 운동 등에 따른 골절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경미한 경골이나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치료를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뼈가 제대로 붙지 않거나 기형이 생길 수도 있어 초기 치료가 대단히 중요하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이 알려주는 대처법을 들어 본다.
- 경미한 골절 증상은 대부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어떤 후유증이 있나.
“부러진 뼈의 일부가 외부로 노출되는 개방성 골절의 경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상처를 통해 뼈에 균이 침입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골수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골수염은 어디에 어떻게 발병하나.
“뼈 속은 혈구를 만드는 골수로 채워져 있다. 골수에 균이 침입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골수염이라고 한다. 당뇨병이나 수술, 외상 등의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환자나 성장판이 있는 소아청소년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이다. 만성 정도에 따라 급성, 만성, 그리고 그 중간인 아급성 으로 분류된다. 원인에 따라선 혈행성과 외인성으로 나뉜다.”
-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인가.
“소아청소년은 성장판 주위의 골간단부, 즉 뼈 몸통 끝 부위에서 뼈 속의 혈류 속도가 느려진다. 혈관 주위 공간으로 황색포도상구균, 연쇄구균, 폐렴균 등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혈행성 골수염’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 외인성 골수염은 주로 외상으로 부러진 뼈가 피부 바깥으로 노출돼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에 감염이 쉽게 발생하고 만성화된다. 발바닥에 못이 박히거나 개한테 손을 물렸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 골수염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
“초기 증상은 해당 부위가 붓고 아프며 열이 난다.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체온이 오르고 피로감이나 식욕부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의 경우 팔, 다리가 움직이지 않기도 한다. 만성 골수염의 경우 증상이 천천히 나타난다. 체중 감소나 미열, 지속적인 팔다리 통증이나 뻐근함이 근육통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심하면 뼈에 고름이 차고, 피부에 구멍이 생겨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 골수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세균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초기에는 항생제 투여가 방법이다. 하지만 효과가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감염된 뼈를 삭제하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제거해야 할 뼈가 많다면 다른 부위에서 뼈를 채취해 골이식을 할 수도 있다. 급성 골수염은 대개 완치되지만 만성형은 치유하는 데 최소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 드러난 상처를 압박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치료인가.
“그렇지 않다. 외상이나 골절이 발생했을 때 지혈을 하려고 섣불리 압박을 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일단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덮은 후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그것이 골절 시 골수염을 예방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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