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 리포트] 금융·보험업이 AI 영향 가장 많이 받아… 부가가치 증가 불구 고용 큰 타격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산업별 인공지능 기술 충격 시나리오 보고서
이의현 기자 2023-07-14 08:44:03

인공지능(AI)이 발달할 수록 가장 큰 충격을 받는 업종은 금융 및 보험인 것으로 조사됐다. AI로 인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따른 수요 변화 대응 등 만반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류장수)은 13일 ‘산업별 인공지능 기술 충격 시나리오 분석’ 보고서를 통해 AI가 산업별로 근로자의 고용과 기업의 부가가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금융 및 보험 업종이 AI로 인해 부가가치는 가장 크게 늘어나지만, 고용 측면에선 가장 많이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16개 주요 산업의 각 부문별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AI가 고용과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4가지 유형별 시나리오로 나누어 조사했다. A형은 부가가치 크게 증가 & 고용 감소, B형은 부가가치 증가 &  고용 감소, C형은 부가가치 크게 증가 & 고용 증가, 그리고 D형은 부가가치 증가 & 고용 증가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 각 산업별 전문가가 실현가능성이 높은 1순위로 선택한 생산성 변화 유형은 A유형이 19.6%(20명), B유형이 38.2%(39명), C유형이 26.5%(27명), D유형은 15.7%(16명)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술의 도입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지만, 생산성 향상의 효과가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여러 연구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전문가들에게 산업별로 부가가치의 과거 데이터(1998~2021년)를 기준으로 2030년 미래 시점의 부가가치 증가율이 위 4가지 유형 중 어느 방향일 지 전망하게 했다. 그 결과, ‘금융 및 보험’ 업종이 가장 높게 부가가치가 증가하며 ‘건설’ 업종은 가장 낮게 부가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 및 보험’은 실현가능성 기준에 따라 1순위(67.5%)와 2순위(64.5%)에서 모두 가장 높은 부가가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다. 업무의 상당 부분이 데이터화 되어 있어 기존 업무의 대체뿐만 아니라 데이터분석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건설’은 1순위(5.8%)와 2순위(5.2%)에서 모두 가장 낮은 부가가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집약적 특성이 강해 AI 기술 도입의 효과가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별 고용의 과거 데이터(1998~2021년)를 기준으로 2030년의 고용 증가율을 전망하게 한 결과, 금융 및 보험, 농림수산식품 업종이 낮은 고용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 및 보험’은 고용 증가율이 마이너스 10.8%, ‘농림수산식품’이 마이너스 10.7%, ‘음식점 및 숙박업’도 마이너스 7.0%로 나타났다. 

‘전력·수도·재활용’(21.3%)이나 ‘기타 서비스’(12.9%), ‘운송서비스’(11.7%)는 높은 고용 증가율을 보였다. 대체로 1차 산업이 2차 산업과 3차 산업에 비해 가파른 고용감소가 예상됐다. 1차 산업의 경우 고용 증가율은 2021년 대비 마이너스 10.7%로 가파른 고용감소가 전망된 반면 2차 산업과 3차 산업은 각각 2.7%, 2.1%의 다소 완만한 고용의 증가가 예측됐다. 

조성익 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충격은 산업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AI로 인한 새로운 상품 또는 서비스 개발에 따른 수요의 변화 등 각 산업 현장에서의 변화에 기반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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