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근로자 급여, 아직도 남성의 60% 수준 불과

이의현 기자 2023-08-08 08:38:26

남녀 간의 임금 격차가 서서히 좁혀지고 있기는 하지만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근로자의 급여가 남성의 60% 수준에 그치면서 연평균 임금 차이가 2000만 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아 8일 발표한 '성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체 근로소득자 1995만 9000명이 신고한 총급여는 803조 208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남성 근로소득자 1112만 명의 총급여는 543조 1903억 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의 67.6%를 차지했다. 여성 근로소득자 883만 4000명의 총급여는 259조 9735억 원으로 전체의 32.4%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급여는 남성이 4884만 9000원, 여성이 2942만 7000원으로 1942만 2000원의 차이가 났다. 여성 근로자의 평균 급여가 남성의 60.2% 수준에 그친다는 얘기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소폭 개선된 것이다. 그 때보다 남성의 1인당 평균 급여는 616만 1000원이 올라 14.4% 증가했고, 여성은 458만 5000원이 올라 18.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남성 대비 여성의 급여 비율이 58.2%에서 2%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남녀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부동의 1위다. 한국이 이 기구에 가입한 이래 27년 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다. 

OECD 전체 평균 임금격차가 12% 수준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OECD 2021년 기준으로 31.1%에 달해 거의 3배 수준에 가깝다. 실제로는 이 보다 더 차이가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진선미 의원은 “여성에 대한 기회의 제한과 소득 격차가 자칫 사회의 동등성과 경제 성장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큰 만큼,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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