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음주자들' 남성은 50대, 여성은 30대가 많다

이의현 기자 2023-10-31 07:45:30
사진=게티이미지

일주일에 2회 이상 ‘고위험 음주’를 남성은 점점 줄어드는데 오히려 여성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50대, 여성은 30대에 이런 고위험 음주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이 만 19세 이상 성인의 최근 10년 간 음주 행태 추이와 취약 집단의 음주 행태와 관련 요인 등을 담아 최근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012년 25.1%에서 2021년에 23.6%로 내렸지만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7.9%에서 8.9%로 높아졌다. 

여기서 ‘고위험 음주’란 소주나 양주 등을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넘게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를 상정했다. 맥주의 경우 350㏄를 1.5잔으로 계산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최근인 2021년의 고위험 음주율에서 남성은 50대가 29.8%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30대가 13.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월간 폭음률, 즉 한 달에 한 번 넘게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 술을 마시는 비율은 남성이 61.7%에서 56.0%로 상당 폭 낮아졌으나 여성은 31.0%에서 31.1%로 큰 변화가 없었다.

남성은 5잔, 여성은 3잔 이상을 주 4회 이상 마시는 ‘지속적 위험음주율’에서는 남성이 10%, 여성은 3% 안팎에서 소폭 증감을 반복하며 별 변화가 없었다. 연령대별로는 2021년 현재 남성은 60대가 15.7%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30대(5.7%)가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만 30세 이상 가운데 만성질환 치료약을 먹는 이들의 고위험음주율은 남성이 24.1%에서 20.4%로 줄었으나 여성은 0.9%에서 9.0%로 크게 늘었다”면서 “여성보다 남성, 70대 이상보다는 낮은 연령에서 음주할 가능성이 더 컸다”고 밝혔다.

또 운동 같은 건강행동을 실천하는 점수가 낮을수록 음주 위험이 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7점 만점 중 0-3점에서 고위험 음주는 33.62배, 월간폭음은 3.12배, 지속적 위험음주는 8.3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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