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고령화’ 심각 …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절반 넘어

이의현 기자 2024-05-05 09:44:28

가파른 고령화를 반영하듯 지난해 산재 사망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5일 발표한 ‘2023년 12월 말 산업재해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보상이 승인된 재해 사망자 수는 모두 2016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사망자가 812명, 질병 사망자가 1204명이었다. 이는 전년도 2022년에 비해 9.3%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사망자가 1051명으로 절반을 넘겨 52.1%에 달했다. 사고 사망자 가운데는 45.8%, 질병 사망자 중에선 56.4%가 60세 이상이었다. 이어 50대가 547명으로 26.6%로 뒤를 이었고 40대 284명(14.1%), 30대(5.2%), 20대 이하(1.9%) 순이었다. 

전체 산재 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절반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인 2013년에는 산재 사망자 1929명 중 575명으로 29.8%에 그쳤으나 2015년 34.0% 이후 계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2022년 49.0%에 이어 드디어 50%를 넘어섰다. 

이는 가파른 고령화 속에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늘어난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이 지난해 21.9%로 1년 전 12.9%에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21.9%로 늘었다. 근로자 1만 명당 산재 사망자 비율인 산재사망 만인율 역시 55세 이상이 2.65에 이르는 등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산재사망 위험이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취업자들이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고령 취업자들의 산업재해 및 사망 만인율 감소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고령 취업자들의 노동시장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고령자 근무환경 개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