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전소득 격차 줄면서 2018~2022년 가계 소득격차도 축소"

이의현 기자 2024-06-05 11:12:21
가구별 이전소득 격차가 줄면서 지난 2018~2022년 가계 소득분위 간 소득 격차 역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가계분배계정’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가계의 총본원소득(GNI) 점유율 추이는 일정한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이후 1~3분위 가계의 점유율은 대체로 상승했고, 4~5분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본원소득은 가계가 생산에 참여하거나 생산에 필요한 자산을 소유함으로써 얻은 소득을 말한다.

분위별로는 1분위가 2020년 5.5%, 2021년 5.6%, 2022년 6.8% 등으로 점유율이 상승했고, 2분위 역시 같은 기간 10.3%, 10.8%, 11.7% 등으로 높아졌다. 3분위도 15.5%, 15.5%, 16.0% 등으로 높아졌다. 반면에 4분위는 23.6%, 23.0%, 22.7% 등으로, 5분위는 45.0%, 45.1%, 42.8% 등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가계 구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소득 지표인 총처분가능소득(GNDI)의 소득분위별 점유율을 보면, 저소득 가계는 점유율이 상승하고 고소득 가계는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1분위는 2018년 6.6%, 2019년 6.5%, 2020년 7.2%, 2021년 7.3%, 2022년 7.6%로 꾸준히 오른 반면에 5분위는 같은 기간 40.7%, 40.3%, 38.9%, 38.9%, 38.0% 등으로 내렸다.

한은 측은 2018년 1~2분위 가계는 정부로부터 기초연금 등 사회수혜금을 받으면서 총처분가능소득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5분위는 소득세 등 경상세 납부 등으로 하락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가구 단위 합산 결과로, 개인 간 후생 비교나 불평등 지표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같은 기간 국내 가계의 소득분위별 소비 점유율은 1~2분위가 상승 추세를 보인 반면 5분위는 하락 추세를 보여 소득분위별 소비 격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5분위 가계가 비 필수재 소비를 크게 줄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8~2022년 총저축률은 1~2분위의 저소득 가계에서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다. 총저축률 변동 폭은 1분위가 15.3%포인트, 2분위는 8.3%포인트, 3분위부터 5분위는 각각 6.0%포인트, 5.1%포인트, 3.7%포인트 등으로 집계됐다.

1~2분위 가계는 대부분 총저축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가운데 3~5분위 가계는 플러스를 기록했다. 고소득 가계일수록 전체 총저축률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경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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