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체감 안전도'더 낮아져... 평균 83점에 강도·살인·성폭력 등 전 분야서 하락

조진래 기자 2023-10-24 08:25:29

국민들이 체감하는 '안전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져 지난해 평균 83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 10월 29일 발생했던 이태원 할로윈 참사 결과가 100% 반영된 것이 아니어서 실제 체감 안전도는 이보다 더 떨어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24일 경찰청에서 받아 발표한 '2022년 국민 체감안전도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의 범죄 체감안전도는 83점으로 전년도에 비해 0.4점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경찰서별로 200명씩 국민 총 5만16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 상대 범죄 81.4점으로 전년 대비 0.3점 하락했고 절도·폭력이 82.9점으로 0.1점, 강도·살인이 84.6점으로 0.6점 각각 낮아졌다. 구로구 묻지마 살인·폭행, 신당역 스토킹 살인, 광양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살인 등 지난해 잇단 강력사건이 벌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여성이 느끼는 범죄 안전도가 81.4점으로 남성(84.5점)보다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80.8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60대 이상은 85.5점으로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50대(82.2점), 20대 이하(81.8점), 30대(81.2점) 순이었다.

전국 시도 경찰청별로는 전남청이 86.4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청이 78.7점으로 가장 낮았다. 인천과 서울, 대구, 광주, 대전, 경기북부, 제주 등이 전년보다 범죄 안전도가 하락해 평균을 밑돌았다. 부산과 울산, 경기남부의 경우 전년에 비해 범죄 안전도는 상승했으나 역시 평균에 못미쳤다. 

반면에 교통사고 안전도는 74.8점으로 1.3점 올랐고, 법질서 준수도 역시 76.1점으로 8.9점이 올랐다. 덕분에 종합 체감안전도는 전년보다 2.3점 상승한 동시에 역대 가장 높은 78.8점을 기록했다.

치안서비스 만족도도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경찰청 치안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종합점수는 82.9점으로 전년(82.8점) 대비 0.1점 올라 2020년의 83.9점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정우택 의원은 "체감안전도와 치안만족도는 민생치안의 바로미터"라며 "이상동기 범죄와 악질적 민생사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각 지방청 현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