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외식창업 ABC  ② 그래도 창업을 꼭 해야 하겠다면…

이의현 기자 2024-02-05 07:42:55

창업을 해 본 사람들은 창업 그 자체도 힘들지만 창업 후가 더 힘들다고 말한다. 기대만큼 수익을 크게 보기 어렵다는 사실과 마주하는 순간, 비로소 현실을 직시하면서 창업을 후회하게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창업에 나설 수 밖에 없거나 꼭 창업을 해야 한다면 남다른 의지와 결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남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자신이 혼자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굳은 다짐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초보자라면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해야
외식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 가운데 의외로 낭만적인 창업 결심에서 시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자신이 요리를 좋아한다거나, 솜씨가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 모두 외식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전 공부나 실전 경험을 쌓지 않는 상태에서 덜컥 창업에 도전했다간 100전 100패일 가능성이 크다.

외식업은 집에서 가족이나 지인들과 한 두번 요리해 대접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끊임 없이 다품종 대량 생산을 해야 하고, 그런 가운데 맛과 품질을 균일하게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보 창업 희망자라면 ‘나홀로 창업’ 보다는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을 권한다. 식자재 공급과 관리, 점포 운영의 노하우, 메뉴 개발과 서비스 교육 등을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지원해 주니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외식창업 셀프 진단 툴’ 점검하기
외식 창업의 첫 단추는 자신이 외식 사업에 적합한 사람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창업 후 유사시를 대비해 가족들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족들의 동의 여부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김상진 외식 경영 컨설턴트가 자신의 오랜 실전 경험 등을 기초로 개발한 ‘외식창업 셀프 진단 툴’이 유용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이미지가 외식업과 잘 어울리는지, 외식업에 관심과 흥미가 있는지, 고객 서빙이 즐거울지, 새벽 식재료 구입이 가능한지, 고객과 직원·거래처와의 소통이 원활할지, 주방에서 직접 요리가 가능한지,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지, 투자여력은 있는지, 가족의 동의 및 점포운영 노하우는 있는 지 등을 1~5점으로 채점해 총점이 80점은 넘어야 외식 창업을 준비할 여건이 된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평가에 나온 문제점을 보완한 후 창업하라. 특히 자금과 건강을 풀지 못하면 창업은 위험하다. 둘째, ‘카더라’라는 말만 믿고 창업하지 말라. 최소 6개월 이상 전국 상권을 찾아 다니며 메뉴와 서비스를 경험하고 분석하라. 셋째, 나이가 많을수록 여유자금으로 창업하라. 30~50%는 대출금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6개월 정도의 여유자금으로 챙겨두어라. 넷째, 처음 창업한다면 리스크를 적게 가져가라. ‘소확행’ 스타일로 시작해 경험이 쌓이면 투자를 늘려라. 다섯째, 외식업은 인건비 싸움이다. 늦깎이 창업일수록 낮은 인건비 아이템을 골라라. 여섯째, 세금 혜택을 노려라.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